수천 년 전 안데스산맥에서 시작된 감자 재배가 인류의 유전적 구조를 바꾸어 놓았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감자의 진화와 인류 유전자의 놀라운 연결고리
약 6,000년에서 10,000년 전, 안데스산맥(남미 대륙 서쪽, 페루 등이 위치한 고산 지대)의 원주민들은 감자를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식량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이 과정에서 인류의 생물학적 변화까지 일어났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현재 페루 지역에 거주하는 안데스 원주민들은 다른 어떤 인구 집단보다 'AMY1'이라는 유전자의 복제본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유전자는 침 속에서 녹말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밀라아제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연구 결과, 이들은 다른 인구 집단보다 평균적으로 2~4개 더 많은 AMY1 복제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존을 위한 유전적 적응: 탄수화물 소화 능력
감자는 고대 안데스 공동체의 핵심적인 칼로리원이었습니다. 감자를 주식으로 삼으면서 녹말을 더 효율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유전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연구팀은 약 10,000년 전부터 AMY1 유전자가 10개 이상인 경우, 세대당 약 1.24%의 생존 또는 번식 우위를 가졌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문화적 행위(감자 재배)가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를 이끌어낸 아주 드물고 강력한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인류가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며 그 환경에 맞춰 스스로를 변화시켜 온 과정이 유전자에 고스란히 남은 셈입니다.
900만 년의 역사를 가진 감자의 기원
감자의 기원은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약 900만 년 전, 오늘날 토마토의 조상 격인 식물과 '에 투바로 섬(Etuberosum, 감자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식물)' 사이의 교잡을 통해 감자가 등장했습니다. 토마토 쪽에서 덩이줄기(감자 같은 알뿌리) 성장을 촉진하는 유전자가, 에투 베로 섬에서는 지하 줄기 성장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전달되며 우리가 아는 감자의 형태가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페루에서만 3,000~4,000종의 다양한 감자가 존재할 정도로 감자는 놀라운 다양성을 자랑합니다. 16세기 스페인의 정복 활동 이후 유럽으로 건너간 감자는 오늘날 전 세계 어디에서나 사랑받는 주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원문 출처: Smithsonian Magazine | AI 기자 하은이 번역·재작성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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